여권은 16대 국회 안정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조기에 자민련과의 공조를 공식화하는 한편 민국당 한국신당 및 무소속 정몽준 의원 등의 협조를 얻어 ‘비(非)한나라당 연대’를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이 경우 민주당은 원내 과반인 137석보다 3석 많은 140석을 확보,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 여권은 ‘비한나라당 원내 연대’가 성사될 경우 6월 남북정상회담 후의 개각에서 자민련은 물론 민국당 한국신당 등에도 각각 1명 정도의 각료를 할애해 사실상의 ‘비한나라 4당 공동정권’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이미 민국당 한국신당측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이같은 정국 운영의 큰 테두리에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또 궁극적으로는 정몽준의원의 민주당 입당 및 자민련의 한국신당 김용환 중앙집행위의장 영입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민주당의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낮춰 자민련의 독자 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되 이것이 어려울 경우 자민련 민국당 한국신당 의원들이 함께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국당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김윤환 대표대행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자민련 한국신당 등과 함께 16대 국회에서 원내 연대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같은 여권의 기류에 대해 한나라당은 4·13총선민의를 거스르고 상생과 대화정치를 약속한 영수회담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여야정책협의회 불참을 선언하는 등 강력히 반발, 정국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권철현 대변인은 “우리 당을 깨고 나간 이한동 총리서리 임명으로 야기되고 있는 정국경색과 여야 대립은 전적으로 청와대 책임”이라며 “청와대와 여권의 입장이 명확해질 때까지 정책협의회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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