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간척사업이 이뤄지면 갯벌 소멸로 서해안 일대 어족자원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24일 새만금간척사업 민·관 합동조사단 환경영향분과위의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간척사업을 위해 방조제가 건설되면 갯벌이 사라져 어족자원이 50% 가까이 감소하고 방조제 완공 후 담수화로 생태계가 크게 변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제보호조인 저어새와 쇠청다리도요사촌 등 물떼새류의 서식지가 소멸돼 종 및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고니와 기러기 등이 급증, 담수호의 수질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해양생태계의 변화로 새만금에서 산란·회유·생육하는 망둥어 등 일부 해양생물이 사라지고, 방조제 공사에 따른 침식과 퇴적현상으로 백합 개량조개 등의 폐사가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새만금 간척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현지조사를 벌여온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종합보고서 제출이 지난달 말에서 이달 말로 1차 연기된 뒤 주요 현안에 대한 조사단 내부의 의견이 크게 엇갈려 제출시기가 또 늦춰질 전망이다.
정부와 학계,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명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조사단은 환경영향·경제성·수질 3개 분과로 나뉘어 분과별 보고서를 작성중이다.
그러나 경제성 분과위원회의 경우 간척지 조성으로 인한 식량안보가치의 편익을 어느 정도로 볼 것인지를 놓고 내부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수질 분과위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수질개선 비용의 총사업비 포함 여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라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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