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수석이 최근 남북정상회담 대표단에 포함시켜달라는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각 부처나 주요 단체들이 “북한에서 역할을 할 수 있으니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고 일부 저명인사들도 여러 경로를 통해 은근히 압력성 청탁을 하고 있다.모두가 거절하기 힘든 명분과 친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를 무작정 들어줄 수 없다. 대표단 인원이 130명으로 제한돼있기 때문이다.
대표단은 크게 경호(의무 항공 특별통신 포함)가 50명, 공식수행원 및 실무자 50명, 기업인 실향민대표 이산가족대표 언론계 문화·예술계 체육계 등 각계 인사 30명 정도의 ‘특별수행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공식수행원 및 실무자의 경우 의전과 부속실 직원을 위해 우선 10여개 자리를 비워놓아야 하고 나머지 자리를 장관, 청와대 수석 등 공식수행원 10여명과 실무자 30여명으로 나눠야한다. 경호 의전 부속실 등 필수실무요원 등을 제외하면 ‘여유 자리’가 별로 없다.
특별수행원과 공식수행원·실무자 부분은 한쪽이 늘면 한쪽이 줄어야하는 형편이다. 또 이번 정상회담은 세부적인 합의보다는 큰 흐름을 잡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여 경제관련 실무자도 대폭 줄어든 4-5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석은 “워낙 경합이 치열해 관련부처 협의를 이미 5차례나 했다”면서 “특별수행원 부분만 빼고는 윤곽이 잡혀 다음주에 명단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석은 “다른 정상회담에서는 대사관 현지고용원 등이 조력했지만 평양에서는 이같은 외곽 지원이 없다”면서 “대표단은 모두 ‘1인다역’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