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이혼가정의 미성년 자녀수가 10만명을 넘어서 본격적인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3일 발표한 ‘아동복지정책의 발전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말 현재 국내 이혼가정의 미성년자는 11만5,63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93년 6만5,967명에 비해 6년만에 무려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혼가정의 미성년자수는 93년이후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 94년 7만2,736명 95년 7만6,828명 96년 8만7,495명 97년 9만7,065명 등을 기록했다.지난 6년간 이혼가정의 총 미성년자수는 51만5,728명으로 연평균 8만6,000여명이 새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93년 5만8,223건이었던 이혼건수는 97년 8만3,318건, 98년 9만8,498건 등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혼 1건당 평균 1명 이상의 미성년 자녀가 생기고 있는 셈이다.
보사연은 미성년 자녀를 둔 20대후반-40대초반이 이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이들의 갑작스런 이혼은 ‘의존적 가족구성원’인 아동에게 큰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권(金勝權)보사연 가족복지·인구정책팀장은 “이혼은 결손가정 아동을 양산하는 근본 원인이자 성장 및 발달 등 아동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라며 “이혼에 따른 미성년 자녀문제 해결방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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