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전국에서 모인 경찰의 양심이 1,000만원어치라면 많은 걸까, 적은 걸까.’경찰은 26일 촌지반납을 위한 ‘포돌이 양심방’제도를 시행한 지 한달만에 1,000여만원의 촌지가 반납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내부개혁과 자정 차원에서 지난달 21일 전국 일선 서에 설치, 경찰관이 업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해 받은 금품을 자진 반납하도록 한 ‘포돌이 양심방’에는 현금 980만원과 상품권·주유권 33만원이 신고됐다. 신고건수는 현금만 총 98건이며 양주와 담배, 고가의 장식품 등도 포함돼 있다.
단순한 고마움의 표시로 건넨 10만원 이하의 촌지가 대부분이었지만 경찰관의 결혼식에 관내 건설업자가 낸 축의금 20만원 등 통상적인 부조금의 한계를 넘어선 청탁성 촌지도 14건에 달했다.
경찰은 신고된 촌지를 경찰서장의 감사편지와 함께 촌지제공자에게 돌려주고 있는데 98건 중 90건이 반환됐고, 8건에 대해서는 제공자를 찾지 못해 유실물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2주간 공고한 뒤 국고에 귀속시킬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같은 제도를 도입, 시행중인 소방국도 현재까지 전국 139개 소방서에서 1,568건(5,230여만원)의 촌지 신고실적을 올렸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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