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민주당 총무경선장인 국회 소회의실에서 박상천(朴相千·사진)총무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후임자 선출과정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법무부장관 퇴임 직후 지난해 7월13일 원내총무로 선출된 뒤 10개월간 여당의 원내사령탑을 맡아 정치개혁협상과 예산안처리등 골머리 아픈 정치현안들을 처리해왔다.
야당시절 96년 5월부터 98년2월까지 총무로 ‘장수’했고, 이번에도 국민회의에서 민주당으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약식으로 재선출된 것까지 합치면 총무만 ‘3선’이다. 선거법협상 등에서 ‘논리가 넘쳐 유연성이 없다’는 말도 들었지만 대통령의 뜻을 잘 읽어내며 무난히 일처리를 했다는 평을 받았다.
박총무는 “무거운 짐을 벗었지만 16대 원구성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해 후임자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법 협상과정에서 1인2투표제를 도입해 지역감정 벽을 허물었어야 했는데…”라고 아쉬워하면서도 “서민들을 위한 기초생활보장법과 16대 국회의 새로운 정치패턴을 만들 국회관계법을 처리한 것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박총무는 “당지도부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국회를 알고 정부를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할 뜻을 밝힌뒤 ‘참모 박상천’이미지를 벗어나 홀로서기를 시도하려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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