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방정식 ‘빅 유닛’과‘리틀 유닛’이 팀의 연패사슬을 끊지 못했다. 22일 새벽(한국시간) 뉴욕 셰이스타디움. 거인 랜디 존슨이 선발로 나와 경기막판 자신의 등판을 어느 정도 확신했던 김병현(2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그런데 이날 따라 ‘김병현의 우상’ 존슨은 평소같지 않았다. 1회부터 3타자 연속2루타를 허용, 2점을 잃고나더니 7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홈런도 3방이나 맞았다.
난타당하던 존슨을 불펜서 지켜보던 김병현은 동요했다. 6-6 팽팽하던 승부처에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톱타자 맥유잉을 볼카운트 2-1까지 압박했으나 이후 스트레이트볼을 허용하며 볼넷을 내줬다.
한때 김병현에게 눈독을 들였던 보비 발렌타인 뉴욕메츠 감독은 곧바로 맥유잉에게 도루를 지시, 어린 김병현의 마음을 심하게 흔들어 놓았다.
9회말 무사 2루의 위기. 볼카운트 2-3에서 김병현은 바깥쪽 낮은 공을 뿌려봤지만 노장 데릭 벨은 이 공을 통타, 우익수옆으로 빠지는 끝내기 안타를 만들었다. 애리조나는 이 한방으로 3연패에 빠졌고 김병현은 쓸쓸히 마은드를 내려왔다. 시즌성적 2승2패 3세이브, 방어율은 1.45에서 1.93까지 치솟았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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