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당국이 증시안정의지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연중최저치까지 떨어지는 폭락세를 보였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져온 종합주가지수 700선과 코스닥지수 130선이 22일 힘없이 붕괴됐다.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9.07포인트 하락한 691.61로 마감, 4월 27일 기록한 연중최저치(692.07)를 한달여만에 경신했다.
약세로 출발한 이날 주가는 투신사에 대한 공적자금 조기투입 등 증시대책에도 불구하고 미국계 모건 스탠리 딘 워터증권(MSDW)의 ‘한국 투자비중축소’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이 대거 팔자로 돌아선데다 선물지수마저 약세로 돌면서 프로그램 매도물량까지 쏟아져 한때 690선까지 무너졌다.
코스닥시장도 이레째 하락세를 이어가 전날보다 12.59포인트 하락한 122.41로 마감, 심리적 지지선인 130선이 붕괴됐다. 지수가 120대로 밀려난 것은 지난해 5월 25일(126.69)이래 1년여만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투매물량이 쏟아지면서 하한가(275개) 하락종목(428개)에서 블랙먼데이(4월 17일)에 이어 사상 두번째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낮 12시4분께 선물시장에서는 급락을 막기위한 시장조치인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선물중 전일 거래량이 많은 종목이 기준가 대비 4%이상 변동해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호가를 5분간 정지하는 제도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들사이에서 한국경제의 펀더멘틀에 대한 의구심들이 늘어나면서 증시대책도 먹히지 않는 공황상태가 연출되고 있다”면서 “특히 코스닥은 바닥이 보이지않는 상황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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