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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일문일답 / "공조는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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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일문일답 / "공조는 숙명"

입력
2000.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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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총리 지명자는 22일 오전 마포 자민련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과의 점진적인 공조복원은 순리”라며 “김종필 명예총재도 그런 마음에서 나를 총리로 추천했을 것”이라고 공조복원을 기정사실화했다.-총리로 지명받은 소감은.

“당과 개인의 입장에서 마음이 무겁다. 다만 총리는 범정부적인 역량을 결집해 대통령이 추진중인 남북정상회담을 완벽하게 뒷받침해야 한다.”

-청와대에선 김명예총재가 직접 추천을 했다고 발표했는데 사실인가.

“맞다. 내가 알기론 김명예총재가 20일 한광옥(韓光玉)청와대 비서실장과 만난 자리에서 분명한 추천의사를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민주당과의 공조복원을 위해 가교역할을 할 것인가.

“우리당은 민주당과 함께 이 정권을 출범시킨 정당으로서 힘을 합해 정권임무를 완수하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할 시점이다. 나 역시 직책에 충실하면서 공동정부의 한축인 자민련을 힘있는 정당으로 만들도록 힘쓰겠다.”

-양당 공조관계의 완전복원을 의미하는 것처럼 들리는데.

“점진적으로 두당이 공조로 가는 것이 순리이고, 우리당으로서는 숙명적인 것이다. 공조로 갈 수밖에 없다.”

-DJP회동은 언제쯤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글쎄, 그렇게 먼 훗날은 아니고 조만간이란 표현도 적절치 않다. 아무튼 성사될 것이다. 우리당은 남북정상회담 성사 발표 직후 초당적인 협력을 약속했기 때문에 정상회담전에 한번 만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수차의 공조파기 선언을 뒤엎은 셈인데.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주장하고, 정권 태생 과정에서 얽히고 설킨 끈을 끊으려고 아무리 노력했지만 끊을 수 없었다. 국민들은 자민련을 야당으로 봐주지 않는다. 선거전략 차원에서 극단적인 말을 한 것이 당차원의 ‘소의(小義)’라면, 국가경영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대의(大義)’를 위해 소의는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

“총리 임명동의를 받은 뒤 국민을 혼란스럽게 한데 대해 양해를 구하겠다.”

-자민련 총재직은 계속 수행할 것인가.

“명예총재를 비롯한 당직자들과 협의해서 방안을 모색하겠다. 다만 당헌·당규에는 (전당대회 또는 중앙위에서 후임총재가 선출되기 전까지는) 총재직을 유지할 수 밖에 없도록 돼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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