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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 "조직보다는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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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 "조직보다는 개성"

입력
2000.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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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문화가 ‘조직 중시형’에서 ‘개성형’으로 바뀌고 있다.최근 급변하는 국·내외 기업 경영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속출할 수 있는 기업내 조직환경에다 빠른 의사결정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

이에 따라 대기업들마다 DDR방, 무료 헬스, 게임방, 자율복장, 스피드카드제등 사원들의 개성을 살려주고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 시작했다.

현대그룹은 계동 본관 옆 스포츠센터에 40평규모의 ‘사이버플라자’를 개설,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에 사원들이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곳에는 3개의 DDR방, 노래방은 물론 컴퓨터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컴퓨터 8대가 마련돼 있다. 점심 때면 DDR을 즐기러 온 사원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삼성생명은 최근 인터넷(www.samsunglife.com) 상에서 ‘영어 이름 지어주기’‘칭찬 릴레이’‘E-페이퍼 라운딩’등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인터넷에 자신의 영어이름을 지어줄 것을 신청할 경우 외국인이 신청자의 외모, 성격, 한자이름, 취미 등 개인의 특성에 맞게 작명해준다. ‘E-페이퍼 라운딩’은 평소 선배·상사에게 못했던 말을 전달하는 이벤트.

LG그룹의 전자·정보통신부문 계열사(LG전자, LG텔레콤, LG-EDS시스템, LG정보통신)들은 모두 전사원 자율복장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텔레콤은 ‘스피드 카드’라는 독특한 제도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여러 부서가 관련돼 있는 사업으로 시급한 결재가 요구되는 경우 이 카드를 제시하면 직급 고하를 막론하고 신속히 처리해주도록 하고 있다.

SK는 중구 서린동의 그룹빌딩 22층을 헬스클럽(SK 휘트니스센터)으로 만들어 사원들에게 무료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 이 곳에는 러닝머신과 각종 헬스기구, 탁구장, DDR방 등이 마련돼 있다. 임원부터 말단 사원에 이르기까지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여사원 이윤숙(26·외자부)씨는 “사이버플라자 개설이후 딱딱했던 회사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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