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라는 부담감으로 힘이 들어가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드라이버를 250야드 이상 보낼 수 있게 돼 해볼만 하다.마지막 3라운드에선 평정심을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 어깨부상을 털고 3주만에 필드에 복귀해 시즌 첫 승의 좋은 기회를 잡은 김미현(23·ⓝ016-한별)이 단독선두에서 단독 3위로 후퇴했다.
앞에는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아니카 소렌스탐(30·스웨덴), 뒤에는 시즌 5승째에 도전중인 캐리 웹(25·호주)이 한 타차의 간격을 두고 팽팽히 대치해 있어 최종 3라운드는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김미현은 21일 새벽(한국시간) 오하이오주 비버크리크 노스CC(파 72)에서 계속된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퍼스타LPGA클래식(총상금 65만달러) 2라운드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 전날 9언더파의 괴력을 발휘하며 오른 단독선두를 지키지 못했다.
전날 6언더파에 이어 이날도 7언더파를 나란히 몰아친 소렌스탐과 브랜디 버튼(28·미국)이 1타차로 앞서 나간 것. 또 김미현은 4언더파를 추가해 단독 4위에 오른 웹에겐 1타차로 쫓겨 최종 3라운드에서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박세리(23·아스트라)는 버디 6개, 보기 3개로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 공동 43위에 머물렀다. 박지은(21) 권오연(25) 박희정(20)은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로 공동 99위, 장정(20)은 6오버파 150타로 122위에 처져 4명 모두 컷오프 탈락했다.
김미현은 2번홀(파3)에서 3m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상큼하게 출발. 타수는 1타줄인 10언더파. 그러나 4번홀(파4)에서 3온-2퍼팅으로 보기. 다시 9언더파. 이어 6번홀(파4) 3.5m, 9번홀(파4) 6m 버디를 각각 낚으며 전반을 기분좋게 마무리. 이 때까지만 해도 중간합계 11언더파로 선두 고수.
김미현은 후반초까지도 핀에 바짝 붙이는 절정의 아이언샷 감각을 유지. 11번홀(파5) 1m, 14번홀(파4) 1.5m 버디퍼팅을 추가. 13언더파. 사실상 우승후보들의 본격적인 경쟁은 이때부터. 선두조 웹이 14번홀, 앞조의 소렌스탐이 15번홀(파5)에서 각각 버디를 잡으면서 나란히 13언더파를 기록했기때문.
문제는 358야드의 16번홀(파4). 김미현은 마음이 다급해진 탓인지 드라이버에 힘가 들어가 훅이 발생. 세컨샷도 핀에 너무 가까이 붙이려다 실패. 그린옆 러프에 떨어진 볼을 웨지로 3온.
일단 핀 1.5m에 붙여 파세이브가 가능했던 상황. 그러나 또다시 어깨에 힘이 들어간 듯 볼은 홀 왼쪽을 돌아나와 뼈아픈 보기. 그러는 사이 소렌스탐과 버튼이 나란히 추월.
김미현은 22일 오전 1시22분(한국시간) 우승을 다투는 웹과 1번홀에서 한 조로 최종 3라운드 경기를 시작. 공동선두에 나선 소렌스탐과 버튼은 김미현-웹조보다 8분 늦게 라운드, 이들 ‘빅4’간 치열한 다툼이 예상.
한편 박세리는 김미현보다 3시간 앞선 21일 밤 10시22분 1번홀에서 발 스킨너(미국)와 함께 티 오프, 상위권 진입에 도전.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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