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고위참모나 국가안전보장위원회, 정부부처 등에 내려보낸 E-메일을 도청해왔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정보소식통을 인용, 가장 최근의 도청은 1998년 벤야민 네탄야후 총리 시절 중동평화협상의 방향에 대한 강력한 추측이 나도는 가운데 백악관 컴퓨터시스템에 침입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모사드는 도청한 정보들을 워싱턴에서 비밀 컴퓨터에 복사, 일주일에 2-3회씩 텔아비브로 전송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당시 백악관 컴퓨터 해킹은 모사드 요원들이 미국내 최대의 통신업체인 노텔로부터 백악관 작업을 하청받은 텔라드사에 침투해 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모사드는 노텔과 텔라드가 또 다른 한 업체와 함께 이스라엘 공군의 통신장비를 교체하는 3,300만 파운드(660억원)짜리 계약을 하자 제조공정에 이스라엘 공군 관계자들이 참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 회사들의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그동안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백악관의 보안시스템에 침투했다는 주장에 대해 비밀리에 조사를 벌여왔었다. FBI의 조사는 수년전 실시된 국무부 조사결과 이스라엘이 국무부내에서 미국 관리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엿들을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심이 제기된 이후 시작됐다.
한편 텔라드사와 백악관 관계자들은 모두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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