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평가기관인 톰슨뱅크워치가 일부 국내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과 관련, 금융당국이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불만을 드러냈다.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21일 “뱅크워치사의 신용등급 평가는 정식 자료요청 등이 전혀 없었던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특히 평가의 토대로 활용했던 경영실적도 일부는 5개월전인 지난해 연말수치를 토대로 하는 등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도 이와 관련, 최근 일부 시중은행장들을 만나 미흡한 대처로 화(禍)를 자초한 것에 대해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상태가 많이 호전되고 있는데도 방관하다가 신용등급 하락을 야기해 금융시장 불안을 가중시킨 것이 아니냐는 것.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 장관이 지난주말께 몇몇 은행장들에게 뱅크워치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질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가 나설 수 없는 사안인 만큼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항의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요지였다”고 전했다.
뱅크워치사는 최근 조흥, 한빛, 외환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3개은행의 원화표시 단기채권 신용등급을 LC-2에서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LC-3으로 한단계씩 하향, 국내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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