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가 여성을 차별하는 직원모집 공고를 낸 대기업 9곳을 처음으로 고발, 노동부가 수사에 나섰다.한국여성민우회는 21일 “성차별적 모집공고를 낸 현대생명보험㈜ SK생명보험㈜ 신한생명 영풍생명㈜ 흥국생명 ㈜피죤 ㈜세정 대한페인트잉크㈜ 대신정보통신㈜ 등 9개 업체를 16일 노동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민우회는 고발장에서 “이들 기업이 이달초 시작된 사이버 채용박람회에서 영업·경리사원, 보험설계사 등 성을 제한할 필요가 없는 직종에 남성만을 모집대상으로 공고했다”며 “이는 모집·채용 때 남녀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도록 한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발을 접수한 노동부는 일단 19일 9개 업체의 모집공고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는 한편, 산하 4개 지방노동사무소를 통해 기업 관계자들을 조사, 책임자 규명과 경위파악에 나섰다. 노동부 관계자는 “수사결과 성차별 혐의가 드러나는 관련자 모두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동부는 사이버 공간에서 남녀차별적인 채용행위가 횡행하고 있다고 보고 하반기부터 인터넷과 PC통신의 구인사이트를 정기점검키로 했다.
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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