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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은행 자멸길 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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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은행 자멸길 택한 것"

입력
2000.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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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금감위장 "정부주도 합병은 없다"“독자생존을 선언하는 은행들은 스스로 망하겠다고 천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21일 최근 일부은행장들이 노조 등을 의식, 합병대신 홀로서기를 잇따라 강조하고 나선 것에 대해 이같이 경고하고 “시장자율에 의한 합병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영 금융감독정책협의회에 참석한 후 21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이같이 강조했다.

이위원장은 특히 “홀로서기를 강조하는 일부 은행장들은 최근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채 안이하게 임기를 채우고 나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취임한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 등 일부 은행장들이 합병 대신 독자생존 입장을 강조한 후 나온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위원장은 “정부는 항간에서 얘기하듯이 인위적인 은행 합병시나리오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일부은행들은 물밑에서 다른 은행과의 합병 및 제휴를 통한 시너지효과 극대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합병을 추진중인 일부 은행장들이 정부에 모종의 중재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은행간 합병 및 제휴 움직임이 6월 이후 가시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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