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세계 오지의 소식까지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등 갈수록 위력을 떨치고 있다.지난해 코소보 전쟁때 현장의 생생한 상황을 외부에 알려 각광받았던 인터넷이 이번에는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피지의 쿠데타 소식을 시시각각 보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과거에는 피지같이 멀고 작은 나라에서 쿠데타가 발생할 경우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에 웹서버를 갖고 있는 피지 온라인 뉴스사이트 ‘피지라이브 닷컴(fijilive.com)’이 언론보도가 통제되고 전화망이 차단된 상황에서 15분 단위로 현지 소식을 전 세계로 타전했다.
피지라이브는 현장기자들의 뉴스뿐만 아니라 쿠데타 주동자들의 라디오 성명까지 사이트에 게재했다. 덕분에 피지에 특파원을 두고 있지 않은 CNN과 BBC 등 유수 언론이 이를 그대로 받아, 그곳의 비상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피지라이브의 야시완트 곤더 전무이사는 BBC 방송에 E-메일을 보내 “피지라이브는 14개월전에 출범했고 정부의 보조를 전혀 받지 않는 독립언론기관”이라며 “우리는 어느 편도 들지 않은 채 뉴스만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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