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전 등판 2이닝 4삼진 무실점‘리틀 유닛(The Little Unit).’ 이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동료들은 아직도 앳되 보이는 김병현(21)의 신들린 피칭에 감탄, 그에게 ‘불펜의 랜디 존슨’이라는 새 닉네임을 붙여줬다. ‘빅 유닛’존슨에 버금가는 키작은 불펜투수라는 뜻도 있지만 존슨만큼 위력적인 투수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최근엔 벅 쇼월터 감독의 신임도 두터워져 팀이 이기고 있거나 최소한 동점상황이 아니면 김병현은 마운드에 오르지도 못할 정도다.
샌디에이고전 이후 닷새만에 등판한 김병현은 19일(한국시간)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원정경기서 2이닝을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방어, 시즌 2승째를 챙겼다. 6-6 동점이던 8회말 마이크 모건을 구원한 김병현은 첫 타자 올란도 카브레라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3번 론델 화이트와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거푸 삼진으로 잡아냈다. 불펜투수간 기싸움에 밀린 엑스포스는 9회초 수비에서 2점을 헌납해 무너졌다. 다이아몬드백스는 9회초 스티브 핀리의 희생플라이와 트래비스 리의 우전안타로 2점을 뽑아 김병현의 승리에 기여했다. 9회말 김병현은 선두타자 호세 비드로에게 좌전안타를 맞는 등 2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마이크 모디카이를 삼진으로 처리, 팀의 3연패를 끊었다.
쇼월트 감독은 “BK가 없었다면 승리는 불가능했다”며 흡족해했다. 이날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삼진4개로 틀어막은 김병현은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2승3세이브(1패), 방어율은 1.62에서 1.45로 낮아졌다. 18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기록한 삼진수는 현재까지 32개로 이닝당 1.7개로 메이저리그 정상이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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