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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또 쿠데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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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또 쿠데타 발생

입력
2000.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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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軍, 탱크앞세워 시가전파라과이에 또다시 군부 쿠데타가 발생, 걷잡을 수 없는 정정불안으로 치닫고 있다. 파라과이의 넬슨 아르가나 국방장관은 18일 밤 수도 아순시온 인근의 군대 3개 연대가 경찰본부 건물을 점령했으며 이는 명백한 쿠데타 시도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후 루이스 곤살레스 마치(53) 대통령은 정부군이 반란군들에 의한 ‘약간의 소요사태’를 진압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60일간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공군기들이 출동한 가운데 반란군들은 경찰본부 외에 인근 탱크기지를 점령했으며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운채 의사당 주변에서 진압군과 시가전을 벌였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반란군들은 새 대통령·부통령 선출을 위한 총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 배후에는 군총사령관 출신의 막후 실력자 리노 오비에도(56·사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9년 39년 장기독재자 알프레도 스트뢰스너를 실각시키는데 기여한 인물로 1996년 군사령관 재직 당시 대통령의 해임통고에 반발, 아순시온 외곽에 4,000여명의 기갑사단을 이끌고 쿠데타를 시도했다가 체포돼 10년형을 선고 받았었다. 하지만 1998년 5월 집권한 라울 쿠바스(56) 전대통령이 취임 직후 자신의 지지자인 오비에도를 불법적으로 석방, 탄핵을 자초한 끝에 지난해 3월 28일 대통령직을 사임한뒤 브라질로 망명했었다. 이 과정에서 쿠바스 사임 5일전 쿠바스의 탄핵을 주도하던 루이스 마리아 아르가나 부통령(현 국방장관 아버지)이 살해됐는데 파라과이 법원은 지난해 말 쿠바스와 오비에도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었다.

오비에도는 이후 아르헨티나로 도주,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재가 분명치 않았었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 12월 은거 상태로 난데 없이 TV에 출연, 자신은 파라과이 어딘가에 있으며 대통령에 출마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이번 사태 역시 오비에도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부 군부세력들을 진두지휘하며 정권 전복을 노리고 있을 것이란 점에서 쉽게 진정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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