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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배드민턴 남자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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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배드민턴 남자복식

입력
2000.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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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왕국’ 한국배드민턴의 위상이 흔들린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2, 3위 김동문-하태권,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가 세계남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토마스컵)에서 부진, 시드니올림픽 메달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시드니에서 남자복식의 김동문-하태권, 혼합복식의 김동문-나경민(대교)조에게 금메달을 기대해왔다. 김-하조는 예선리그 덴마크전 마틴 런드가르드한센-라르스 파스케(세계8위)조에 2-0으로 이겼지만 1세트를 세팅끝에 17-16으로 어렵게 따내는 등 부진했다. 덴마크전서는 패할뻔 했다. 당초 한국의 전략은 복식 2경기를 따내고 3단식중 1경기를 잡는 것. 다행히 이현일(한체대) 박태상(동의대)이 단식에서 선전, 2경기를 잡아주었기에 3-2로 이길 수 있었다. 5번째 복식에 나선 이동수-유용성조가 덴마크 라르센-에릭센(세계 4위)조에 예상외로 0-2로 완패한 것. 특히 2번째 세트에서는 1점만 얻는데 그쳤다.중국과의 준결승은 믿었던 복식에서 한 경기를 내줘 무너졌다. 현지언론들의 예상은 50-50. 복식이 강한 한국은 단식에서 한 경기만 잡으면 토마스컵 사상 최초로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었다. 그러나 김-하조는 한수 아래인 유진하오-첸치추(세계 11위)조에 2-1로 신승했지만 4번째 복식에 나선 이동수-유용성조가 장웨이-장준(세계17위)조에 1-2로 덜미를 잡혔다. 특히 김-하조나 이-유조는 스타트가 늦어 초반에 대량실점, 만회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김-하조는 전영오픈과 스위스오픈 챔피언조로 사실상 세계최강인데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하태권의 서비스불안과 3구 공략에 문제점을 드러내 보완과제로 떠올랐다.

권승택감독은 “선수들이 자만심에 빠져 정신력이 해이해진 것 같다”며 “올림픽때까지 기술은 물론 정신력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 =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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