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때이른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서울 등 중부지방은 유행성 질환인 홍역이, 부산 등 남부지방은 1종 전염병인 세균성 이질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학교는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휴교까지 하고 있다.
전남 해남 M초등학교는 운동회를 끝낸 뒤 점심으로 김밥 등을 먹은 이모(12)군 등 3명이 세균성 이질환자로 드러나 20일까지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경남 창원 창원문성고도 1·2학년생 40명이 풍진에 감염돼 22일까지 일정으로 19일 휴교했다.
지난달 초부터 연천 등 경기 북부지방에서 발생한 말라리아는 이달 들어 수원 성남 등 서울 인근 지역으로 번졌다. 국립보건원은 19일 현재 수도권 지역 말라리아 환자는 총 22명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북 지역과 의정부 일대는 이달 들어 홍역환자가 급증하고있다. 서울 상계 백병원측은 “올들어 단 1명도 없던 홍역환자가 4월말부터 생기기 시작해 지금까지 20명 이상 발생했다”며 “하루에 많게는 5명 이상의 홍역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 보건관계자는 홍역환자가 면역력이 없는 12개월 이하의 영아나 중학생이 대부분인 데 대해 “중학생들은 4∼6세 이후에는 홍역 추가접종을 맞지 않아 면역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산, 전남 등 남부지방은 세균성 이질로 초비상이다. 부산 서구 H초등학교는 수련회를 다녀온 뒤 설사와 복통, 고열증세를 보여온 공모(12)군 등 학생 18명이 이질 양성으로 판명됐다. 동대신동 모교회 신도 35명도 세균성 이질환자로 밝혀졌다.
국립보건원은 4월말 현재 123명이던 세균성 이질환자가 이달 들어 급증하고, 홍역환자도 지난해 6명에 비해 50배 이상 많은 340명으로 집계되자 19일 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전염병 발생 현황을 긴급 보고하고 내주초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건원 당국자는 “세균성 이질은 개인위생 및 주위 청결, 홍역은 예방접종이 최선의 대책”이라며 특히 홍역은 생후 15개월 영아는 예방접종을, 4∼6세는 추가접종을 반드시 하도록 권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서울 인근까지 말라리아가 확산되자 서울 서초구청 직원들이 반포천 일대에서 모기유충 박멸작업을 하고 있다. /이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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