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중증 장애인이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에 힘입어 명문 하버드대를 졸업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소개했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브룩 앨리슨(22)은 6월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사지마비 학생으로서는 처음으로 정규과정을 모두 마치고 심리학과 생물학 학사 학위를 받는다. 성적은 평균 A학점. 앨리슨은 “어머니(진 마리·48)의 도움이 없었다면 학업을 마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공을 어머니에게 돌렸다.
발레리나를 꿈꾸던 앨리슨은 중학교 1학년때 차에 치여 목 아래를 전혀 쓸 수 없는 장애인이 됐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어 기도를 통해 공기를 밀어넣는 장치를 해야 할 정도였다. 그런데도 앨리슨은 입천장에 부착한 장치를 혀로 눌러 휠체어를 작동시키며 강의실을 찾아다니면서도 한 학기도 낙오하지 않고 고교와 대학을 마쳤다.
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 교사였던 어머니 마리는 첫 출근날 앨리슨이 교통사고를 당함으로써 그 후 줄곧 앨리슨의 곁에서 그림자처럼 생활해 왔다.
앨리슨이 하버드에 진학한 후에는 다른 가족과 떨어져 기숙사에서 딸과 한 방에서 생활하며 딸이 책을 볼 때 책장을 넘겨주고 강의실에서 질문이 있을 때는 딸 대신 손을 들어주는 등 수족 역할을 해왔다. 마리는 이런 헌신적 노력으로 딸의 동급생들로부터 명예 학위를 받는다.
앨리슨은 졸업 후 자서전을 집필하고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주는 연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뉴욕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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