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스타들이 드디어 침묵을 깼다. 고종수(수원 삼성) 안정환(부산 아이콘스) 최용수(안양 LG) 등 최고스타들이 17일 삼성디지털 K리그(정규리그)에서 부활을 예고하는 신호탄(골)을 쏘아 올린 것이다.특히 고종수는 2골1어시스트로 침체된 수원의 분위기를 확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안정환은 8게임만에 득점을 맛보았고 최용수는 PK골이지만 득점포를 재가동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대한화재컵 조별리그대회가 지난 시즌에 비해 관중이 34.5%나 감소한 이유중 하나가 스타부재에 있다는 점에서 프로축구계는 스타들의 ‘부활’에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고종수의 두번째 골인 20m짜리 왼발 슈팅은 근래 보기드문 명장면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비불안으로 장기침체의 갈림길에 놓였던 수원은 고종수를 축으로 하는 공격력에 힘입어 회생 가능성을 보였다. 수원 김호감독은 “자신감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고종수가 팀에 큰 일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무엇보다 고종수는 위기속에서 팀을 살려냈고, 또 수원의 플레이가 살아나야 프로축구판이 재미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큰 역할을 해 낸 것이다.
고종수는 “나혼자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 14일 부천전에서 대패한 후 선수들이 한발씩 더 뛰겠다는 각오로 나왔고 그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하는 성숙함을 보였다.
안정환의 부진은 슬럼프라고 할 만큼 골이 깊었다. 지난 3월19일 대한화재컵 개막전에서 2골을 잡아낼 때만 해도 ‘올시즌 MVP=안정환’의 그림은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하지만 그후 안정환의 골은 자취를 감췄다. 새로 바뀐 코칭스태프와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말도 떠돌았다. 따라서 안정환의 부활포는 팀이나 개인에게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최용수는 결정적인 찬스를 두차례나 놓치고 문전에서 펼치는 특유의 빠른 움직임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PK골이 상승세의 기폭제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처럼 스타들의 활약에 프로축구계가 활기를 찾은 느낌이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고정운(포항 스틸러스) 서정원(수원) 김은중(대전 시티즌)이 가세한다면 관중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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