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노는 인프라…'물류대국'멀었다싱가포르에는 아직도 곤장이 있다. 공동기물을 파손하거나 성희롱을 하는 경우 예외없이 곤장형이 가해진다.
금연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껌을 씹으면 벌금이다. 하나같이 외국인들이 들어와서 기업하기 편하도록 하기 위한 강경 조치들이다.
싱가포르의 강점은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에 있다. 호주 북부에서 남부로 가는 화물도 싱가포르까지 올라왔다가 간다.
다른 곳으로 가는 화물과 함께 싣고왔다가 호주 남부로 가는 다른 지역의 화물과 함께 실려가는 것이다. 컴퓨터에 의한 화물처리시스템과 동서양 화물이 모이는 환적항으로 그만큼 값도 싸고 시간도 절약하게 된다.
최근에는 항만시설을 정비하고 65만평 국제전시장까지 확충했다. 싱가포르는 세계 비지니스의 중심지, 허브(Hub)로서의 기능을 위해 ‘외국인이 사업하기 편한 나라’‘세계 최대 물류대국’을 국가목표로 다시금 확인하고 있다.
네델란드 경제부(MEA)는 미국과 싱가포르 등 국가경쟁력에서 앞선 국가들의 현장을 주기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린다. 대외경제국 뷩크 부국장은 “국민들로 하여금 경계를 늦추지 않도록 하는 것이 주요 임무”라며 “국가경쟁력 세계 4위라고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주요 강국들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인프라다. 특히 물류 중심지, 국제교류 중심지로의 역할을 하기위해 새롭게 뛰고있다. 기간시설을 구축하는 사회간접자본, 설비의 인프라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인프라 구축에 잠시도 멈추지 않고 있다.
국제적인 물류중심지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네델란드의 로테르담. 벨기에의 안트워프항이 턱밑에서 바짝 치고 올라오자 외항 설비확충에 착수했다. 제3국과 거래하는 외국의 물류센터 건립에 대해서는 세제혜택도 주고있다.
최근에는 배가 입항하기 48시간 전에 관련 서류를 모두 준비하는 등 서비스체제도 정비했다. 유럽 관문으로의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벨기에 안트워프항도 내륙 도크 개발을 시작했다. 농산물 승용차 컨테이너 등 화물별로 전문화를 높이기 위해서다.
네델란드 스키폴 공항은 유럽의 관문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인근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라이 국제전시장까지 갖춰놓고 있다. 물류와 전시, 교역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영종도 신공항 건설이 한창이고 아시아 최고를 목표로 한 국제전시장이 경기도 일산에 계획돼 있다.
그러나 신공항 고속도로와 일산으로 가는 자유로를 연결하는 도로가 없다. 공항 따로 전시장 따로인 것이다. 도대체 목표가 있는지, 전략이 있는지. 동북아 물류중심, 허브를 겨냥한다는 우리나라의 설비와 정신적 인프라의 현주소다.
허브란.
자전거 바퀴를 보면 자전거 살이 한곳에 모이는 둥그런 축이 있다. 살을 지탱하고 구동하는 중심축이다. 이것이 바로 허브다. 즉 아시아에서 아일랜드를 가려면 영국 히드로공항을 거쳐야 하고, 아시아로 향하는 화물은 싱가포르에 모였다가 배분된다.
이처럼 화물의 집배송과 인력이동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정지역을 말한다.
/이종재기자 j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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