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선거등 정당민주주의 한목소리한나라당이 우리 정당 역사상 가장 이상적인 정당으로 거듭난다?
5·31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나라당에서는 연일 말의 성찬이 펼쳐지고 있다. 총재 및 부총재 후보들은 저마다 그럴 듯한 공약을 쏟아내며 수권 정당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약속했다.
후보들이 한결같이 강조한 것은 당내 민주주의. 김덕룡 총재후보는 ‘1인 정당이 아닌 당원을 위한, 당원에 의한 ,당원의 공당’을, 박근혜 부총재후보는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는 열린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강삼재 손학규 총재후보는 ‘공직선거 후보 선출시 예비선거제 도입’과 ‘상향식 공천제도 실시’를 약속했다. 최병렬 김진재 부총재후보도 공천 민주화, 상향식 정당 민주주의를 역설했다.
정책 정당을 지향하는 목소리도 많았는데 이상득 부총재후보 등은 정책경쟁을 선도하는 선진민주 정책정당으로의 변신을 테마로 삼았다. 이부영 부총재후보는 21세기형 국민통합정당을 강조했다. 지역 정당의 모습을 탈피하겠다는 다짐도 많았다.
그러나 후보들의 이같은 공약을 뒤집어보면 현재의 한나라당 모습이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는 뜻도 된다. 당 운영은 지극히 비민주적이어서 보스 1인이 좌지우지하고 있고, 싸울 때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정책 경쟁에도 뒤처지는 야당 답지 못한 야당이기도 하다.
아직도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역정당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얘기도 된다. 대의원들을 향한 후보들의 약속이 그대로만 지켜진다면 한나라당은 ‘이보다 더 바람직할 수 없는 정당’으로 탈바꿈한다.
그렇지만 이같은 장미빛 청사진이 현실화 할지, 아니면 흔히 그랬던 것처럼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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