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달 현대그룹에서 자동차 소그룹으로 분리됨에 따라 현대차가 가진 고려산업개발 지분 22.67%와 현대종합상사 지분 5.99%를 현대건설과 중공업·전자에 각각 매각한다.또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 6.77%를 자동차 소그룹내 계열사인 현대정공이 인수하는 등 이달 중에 현대계열사들의 대규모 지분교환이 이뤄진다.
현대자동차는 17일 정몽구 회장 주재로 이사회를 열어 계열분리에 따른 지분정리안을 확정하고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정공 현대캐피탈등 4개사로 소그룹을 구성, 이달 말까지 지분정리를 끝내고 6월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 신청서를 제출키로했다.
현대정공의 최대주주(16.47%)인 인천제철은 당초 자동차소그룹에 포함될 예정이었으나 공정거래위원회가 4.7%씩 인천제철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전자와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 등 3대주주 중 어느 한쪽의 지분 해소를 요구, 현대전자의 지분을 처분키로 했다.
이에따라 인천제철 등 철강업은 자동차 소그룹에서 제외됐으며 계열분리된 인천제철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현대차와 정몽구회장이 각각 4.7%씩의 지분만 참여하게 된다.
인천제철은 내주 중에 이사회를 열어 현대정공 지분 16.47%를 자동차소그룹 계열사에 매각하는 지분정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강관에 대해서는 기아자동차가 현대건설과 현대중공업이 갖고 있는 강관 지분중 12.8%를 매입토록 함으로써 지분참여하는 선에 그치고 자동차 소그룹에는 편입시키지 않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보유중인 현대그룹 계열사 지분 중 상장사인 현대종합상사와 고려산업개발은 3%미만, 비상장사인 현대석유화학과 현대유니콘스, 현대경제사회연구원 등은 15% 미만으로 지분을 유지,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시킬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사회의 지분정리 의결로 99년말 기준 연결자산 26조원 규모의 독립된 자동차그룹을 형성, 재계 5위의 자동차관련 전문기업으로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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