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젊은 정치인 19명이 17일 광주 망월동 5·18묘지를 찾아 함께 참배했다. 4·13총선에서 당선된 386세대 중심의 정치신인들을 중심으로 20주년을 맞는 광주민주화운동의 뜻을 기리고 지역갈등 해소에 작은 단초를 만들자는 취지다.민주당에선 김민석(金民錫)의원과 김태홍(金泰弘) 정범구(鄭範九) 이종걸(李鍾杰) 송영길(宋永吉) 장성민(張誠珉) 임종석(任鍾晳)당선자, 우상호(禹相虎) 이인영(李仁榮)지구당위원장 등 9명이, 한나라당에선 남경필(南景弼)의원과 김영춘(金榮春) 오세훈(吳世勳) 원희룡(元喜龍) 김부겸(金富謙) 이성헌(李性憲) 안영근(安泳根) 심규철(沈揆喆)당선자, 정태근(鄭泰根) 박종운(朴鍾雲)위원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18묘역에서 참배를 한 뒤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80년대 운동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는 등 암울했던 80년대를 회상하며 광주 정신을 기렸다. 특히 행사에는 ‘노동자시인’ 박노해씨가 이들의 초청으로 함께 참배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측 정치신인들은 ‘민주화 성지’인 광주에서 당내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위해 공동노력을 기울이자는 내용의 ‘새정치선언’을 공동발표하자고 제안했으나 한나라당 참석자들 중 “함께 광주에 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정치개혁문제는 추후 논의하자”는 의견이 많아 선언문 발표는 보류됐다.
김민석의원은 “80년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동지들인 만큼 당시의 열정을 잊지 말자고 약속했다”고 분위기를 전했고 김영춘당선자는 “광주항쟁이 특정지역의 민주화운동으로 의미가 퇴색되어선 안된다”면서 “이 행사가 지역감정의 매듭을 풀고 큰 정치를 펼쳐나가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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