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을 6개월 앞두고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리드하고 있으나 컨설팅회사들은 고어의 승리를 점치고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부시가 4-8%포인트차로 고어에 앞서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부시가 안정적인 우세를 고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CBS방송이 10일부터 13일까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는 47%의 지지율을 얻어 39%를 얻은 고어에 8%포인트 앞섰으며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7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도 부시는 5% 포인트 우세를 보였다.
또한 FOX뉴스가 10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조사에서 부시는 4%포인트를 앞섰고 LA타임스가 4일부터 7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8%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는 이달들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단 한번도 고어에 밀리지않는 탄탄함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부시진영에 ‘여세를 몰아가면 최종 승리도 장담할 만하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만한 추세임이 분명하다. 부시는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주자가 사실상 확정된 3월7일의 슈퍼화요일직후부터 고어와의 지지율격차가 크게 줄어들기 시작하고 심지어는 한때 고어에 역전당하는 결과가 나오자 한때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여론조사와는 달리 유명 컨설팅회사들은 고어의 최종승리를 전망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52년간 실시된 미 대선에서 두 차례만 빼고 당선자를 정확히 맞춰온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최근 고어가 전체투표의 51.3%를 얻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경제전문 컨설팅업체인 RFA도 고어가 대통령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당선권인 270명을 훨씬 넘는 411명을 확보해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회사들은 본선때까지 현재의 경기호황이 지속되고 인플레율이 별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가정아래 집권당 후보가 경제상황이 좋을 경우 야당후보에 유리했었다는 과거의 선례등을 들어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나 물가가 갑자기 오르거나 성장이 둔화될 경우 고어에 불리한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데이비드 와이스 S&P 수석연구원은 “예상지지율이 50%를 넘었기 때문에 고어의 승리가 확실하지만 지지율차이가 오차범위(±2% 포인트)안에 있기 때문에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만약 물가가 0.5% 포인트만 상승해도 부시가 이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