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쏠쏠한 지하 예술무대지하 공간이 예술 무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 지하철의 새 노선 ‘문화선’이 19일 개통된다. 주로 아마추어 예술가들이 지하철 역에서 춤과 음악·마임·퍼포먼스 등으로 승객을 만난다. 정차역은 시청·종로3가(1호선, 3호선)· 을지로 입구·충무로·동대문운동장·건대 입구·잠실·사당·경복궁의 10개 역이다. 공연시간은 낮 1시부터 저녁 8시까지 1시간 단위로 흩어져 있는데, 주로 금-일요일의 주말 낮 3-5시에 몰려 있다.
개통식은 19일 오후 5시 30분 을지로 입구역 만남의 광장에서 열린다. 카바레 사운드 밴드, 탭붐의 탭댄스, 에콰도르 민속음악 등 5-6월 지하철 예술무대의 주인공들이 축하공연을 한다.
서울지하철공사와 공연기획사 이일공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이 일상 생활 속에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지하철 예술무대’를 마련했다. 여기에 참가할 지하철 예술인들은 아마추어와 인디밴드가 대부분. 할아버지 6인조의 그린실버밴드·요들송 클럽·PC통신의 아카펠라동호회·교회의 탬버린 무용단·프로를 꿈꾸는 대학생 예술가 등 공개 오디션에서 선발된 21개 팀이 출연, 그들만의 끼와 열정을 마음껏 풀어놓는다.
이번 주 토요일(20일) 사당역 프로그램을 살펴보자. 오후 3시 할아버지들의 ‘그린실버밴드’ 공연을 비롯해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창작무용, 퍼포먼스, 하모니카 연주, 발레, 인디밴드의 록음악 등을 만날 수 있다. 다음 주 토요일(27일) 오후 4시 충무로역에 내리면, 알프스 지방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한국바젤요들클럽이 즐거운 요들송으로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들의 춤판도 벌어진다. 댄스컴퍼니 조박과 창무회가 20일(토) 오후 1시 30분 경복궁역에서, 정재만 남성무용단과 댄스시어터 뉴웨이브가 27일(토) 낮 12시 30분 충무로역에서 공연한다.
파리나 런던 등 예술 도시에서는 지하철 역사에서 거리의 악사를 만나는 게 낯설지 않다. 대개 지하철 당국의 허락을 받고 하는 공연이다. 서울에서는 아주 가끔 있던 그런 풍경을 지하철 예술무대가 생김으로써 늘 만날 수 있게 됐다. 지하철 문화선은 연말까지 계속 달린다. (02)7644-210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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