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아 16일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마련된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의 ‘광주행’은 그동안의 광주방문에서 느낄 수 없었던 훈기가 묻어났다.허경만 전남지사 등은 공항에 기다리고 있다 이총재가 도착하자마자 경찰차를 앞세워 망월동으로 ‘모셨고’, 망월동에서 만난 시민들도 야당총재로서 처음 망월동을 찾은 이총재를 향해 따뜻한 악수를 아끼지 않았다.
중앙당 및 지구당 당직자 200여명과 함께 30여분간 묘역을 둘러본 이총재는 김대중 대통령이 꼭 3년전인 97년 5월16일 국민회의총재 시절 기념식수를 했던 바로 옆자리에 기념식수를 한 후 유족들의 손을 잡고 “20주년을 맞아 특정지역의 한이 아닌 국민통합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총재는 참배가 끝난 후 “신한국당 시절 두차례 왔는데, 매우 삼엄하고 긴장된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오늘은 시민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기분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광주지역 기자들이 “18일 기념식에 오시길 기대했다”며 아쉬움을 표하자 “기념식 참여도 좋지만, 우리 당원들이 모여서 별도의 추모행사를 여는 것도 의미가 있다”면서 당 차원에서 처음으로 마련한 추모행사를 강조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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