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더 이상 미식축구선수라 부르지 마라.’
대학 미식축구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뉴욕 닉스의 포인트 가드인 찰리 워드(30)가 플레이오프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워드는 플로리다주립대 시절 쿼터백을 맡으면서 대학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하이즈만트로피를 수상할 정도로 기량이 출중했다.
그러나 워드는 94년 졸업때 미프로풋볼(NFL) 진출을 거부하고 프로농구(NBA)를 선택, 세간의 화제와 비아냥을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
워드가 제츠, 자이언츠 등 그를 탐내는 NFL 팀들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가시밭길을 선택한 이유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
6년동안 워드는 그 선택때문에 조롱의 대상이 돼야만 했다. 팬들은 무득점이 훨씬 많은 그의 플레이를 보고 “그는 풋볼선수지 농구선수가 아니다”고 비난했고 동료들도 “농구는 쉽지 않을거야”라며 은근히 못마땅해 했다.
그도 그럴것이 아무리 가드라지만 188㎝의 키는 2㎙가까운 가드가 즐비한 NBA에서 제대로 명함을 내밀 수 없는 치명적인 단점.
득점력이 있더라도 수비가 안되면 반쪽선수로 낙인찍히는 NBA에서 다른 선수들은 워드의 머리위에서 덩크슛을 터뜨리며 그의 무용함을 일깨우려 했다.
하지만 ‘도전이란 시련이 따르는 법’임을 알고 있는 워드는 이번 플레이오프 2회전서 자신의 통산평균(6점)을 넘어서는 10.3득점으로 활력소가 됐고 15일 경기에서는 팀내 최고득점(20점)을 올려 홈팬들로부터 난생처음 ‘찰리, 찰리’라는 연호를 들을 수 있었다.
워드는 “나에대한 혹평을 들을 때마다 하룻만에 털어버릴 수 있었다. 왜냐하면 신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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