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안에서 또 동강댐 건설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작년 여름 반대 여론에 부딪치자 정부가 댐건설계획을 거두면서 타당성 조사를 위한 합동조사반을 구성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 합동조사반이 보고서 형식으로 다목적 댐 대신에 저수량 3억톤 가량의 홍수조절용 댐을 지을 것을 건의하면 총리주재로 관계장관들이 참석하는 물관리정책 조정위원회를 열어 댐건설을 확정짓는다는 것이 보도의 내용이다.댐건설 계획이 공식적인 발표가 아니므로 여기서 구체적인 논쟁을 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다만 우리는 작년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동강댐 건설을 안할 수 있으면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는 대통령의 한마디로 잠잠해 졌던 논쟁이 이 시점에서 다시 부각되는 데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는 가능한한 동강을 그냥 흐르게 놓아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홍수대책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댐의존정책을 재고해 달라는 것이다. 충주호의 담수능력이 25억톤인데 과연 3억톤 홍수댐으로 한강유역의 홍수조절이 완벽해질 수 있는지도 의문이고, 댐을 지으면 어차피 환경을 고스란히 보존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다.
아울러 우리가 홍수관리와 관련하여 짚어보고자 하는 것은 하류의 관리는 무방비 상태인데 상류에만 너무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하루가 다르게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산림과 토양을 파먹는 수도권의 난개발이 이렇게 계속되는 한 동강댐을 지은들 홍수는 물론 물부족에 대응할 방법은 없다고 본다. 정부는 수도권의 난개발이 동강댐으로 막을 수 없는 재앙의 씨앗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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