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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5.18전후 기사 2만7,058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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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5.18전후 기사 2만7,058건 삭제

입력
2000.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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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전후한 계엄기간 동안 모두 2만7,058건의 언론보도 기사가 신군부에 의해 삭제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이민규(李珉奎·40)교수의 논문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언론보도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이 논문에 따르면 10·26 사태로 비상계엄이 선포된 1979년 10월27일부터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쳐 계엄이 해제된 1981년 1월24일까지 계엄사령부 보도검열단은 7개 신문과 2개 통신, 5개 방송의 기사 27만7,906건을 사전검열, 이중 1만1,033건을 전면삭제하고 1만6,025건을 부분삭제했다.

더욱이 광주민주화운동이 진행되던 1980년 5월19일부터 6월1일 사이에는 검열대상 기사 1만1,616건 가운데 1,739건(전면 771건, 부분 968건)이 삭제돼 삭제 비율이 15.4%(전체 기간 9.7%)에 달했다. 매체별 삭제건수를 보면 신문이 1만1,485건(42%)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방송 7,014건(26%), 통신 6,884건(25%), 잡지 1,279건(5%) 순이었다.

이 기간중 삭제된 주요기사는 ‘전북대생 1명 추락사, 계엄군 피하려다’를 비롯해 ‘미지(美紙) 보도, 한국군부 탄압으로 권력강화’ ‘일본 한국사태 크게 보도’ ‘계엄군 시민에 발포’ ‘취재기자 셋 부상’ ‘사망자 57명 확인’ ‘재경 광주고 동창들 광주시민돕기 헌혈’ ‘광주 피해 290억원’ ‘유족 통곡속 가매장’ 등이다. 또 1980년 2월 우리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8억4,000만달러의 차관도입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고, 같은해 5월에는 IMF협의단이 방한, 경제정책 전반에 걸쳐 협의했다는 경제관련 기사들도 보도되지 못했다.

이 교수는 “삭제됐던 기사의 흔적을 살피면서 언론의 암흑기에 진실을 전하기 위한 언론인들의 고뇌와 투쟁을 엿볼 수 있었다”며 “이번 삭제기사 발굴을 계기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사실들이 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아 재조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美미디어업체 '거대 짝짓기' 바람

미국 유수 미디어 업체들간에 거대화를 통한 힘겨루기가 치열하다. 미 연방통신 위원회(FCC)는 지난주 CBS와 바이아컴의 360억달러(약 39조6,000억원)규모의 합병을 승인했다. 이는 방송사의 합병으로는 사상 최대 액수. 또 16개 지역방송국을 소유하고 있는 CBS와 케이블 채널 MTV및 19개 지역 방송국 등을 갖고 있는 바이어컴은 이번 합병으로 CNN과 타임지를 거느리고 있는 타임워너, ABC의 소유주인 월트디즈니 등 거대 미디어 그룹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게 됐다.

FCC는 이어 이달말 AT&T와 케이블TV인 미디어 원의 합병을 승인할 계획이다.

미 최대의 통신회사인 AT&T는 지난해 최대 케이블TV회사인 텔레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해 1,100만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미디어 원은 미국 제2의 케이블TV로 가입자가 500만명이다. 이들 회사가 합병하면 케이블TV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면서 2,200만 가입자를 가진 아메리카온라인(AOL)과 경쟁이 가능해진다.

거대화의 바람은 국경도 넘고 있다. 미국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유에스에이(USA)투데이의 모회사 개닛은 영국의 지역신문및 잡지 발행사인 뉴스커뮤니케이션앤드미디어를 7억2,000만달러(약 8,600억원)에 인수키로 함으로써 지난해 7월 사들인 뉴스퀘스트의 11개 일간지를 포함, 영국의 4개 일간지와 95개 주간지를 소유하게 됐다.

이같은 흐름은 1차적으로 경쟁업체의 거대화를 의식한 생존전략에 기인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공중파 방송, 케이블TV, 인터넷 등 미국내 영상 미디어 분야의 총체적 독과점 현상을 심화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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