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상 최대 규모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의 사업자 선정방법이 변경될 조짐이다.JSF(Joint Strike Fighter)로 불리우는 이 차세대 주력전투기 사업규모는 미국만 2,000억달러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동맹국 수출과 보수부품 공급 등을 합치면 4,000억달러 규모다. 공군·해군·해병대 공용기종인데다 당분간 전투기 분야에 대형 프로젝트가 없기 때문에 보잉사와 록히드 마틴사가 사운을 걸어왔다. 지금의 F16(록히드 마틴사)과 F/A18(보잉사)이 모두 단일엔진·1인조종·초경량 초음속·스텔스·전천후인 JFS로 대체될 예정이다.
당초 미 국방부는 탈락기업을 주계약 기업의 하청이나 공동개발 형태로 참가시켜 주던 관행을 깨고 ‘위너 테이크 올(winner-take-all)’방식의 완전 단독수주를 제시, 올해초 양사로부터 시험기를 제출받았다. 단독수주 이유는 단일 생산라인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혁신을 자극해 기당 3,000만달러 전후의 초저가 전투기를 납품받기 위해서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14일 미 국방부가 이 사업을 보잉사와 록히드 마틴사가 분할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상당 기간수주사의 전투기 사업 독점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이미 단독수주를 재검토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르면 이달중 공동발주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록히드 마틴의 밴스 코프먼 최고경영자(CEO)도 “단독수주안과 분할수주안이 50대 50”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잉의 프랭크 스탯커스 부사장도 “‘위너 테이크 올’이 최종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감을 잡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대선의 해’라는 정치권의 몸사림이 작용한듯 하다. 정치권은 누구도 단독수주로 탈락한 공룡 군수업체와 막강한 로비스트 집단, 그 업체의 공장이 있는 지역 유권자들과 원수가 되는 위험한 게임을 원치 않는다. 또 월가 등 재계도 고속성장 견인차인 첨단기술 업체들에의 파급효과가 큰 방위산업의 전체 파이덩어리가 커지기를 원하고 있다. 방위산업에서 공정한 경쟁으로 국가가 비용을 절감하기가 그렇게 쉬운 노릇이 아니라는 얘기다.
JSF 사업은 올해중 사업자와 기종을 선정, 2008년부터 전투기가 순차 배치될 계획이다.
신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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