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올 세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16일로 다가왔다. 이번 FOMC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FRB가 지금까지의 기조를 깨고 단기 연방기금 금리 인상폭을 0.25% 포인트에서 0.5% 포인트로 확대할 것인가 여부.앨런 그린스펀 의장을 비롯한 FRB의 수뇌진들은 지금까지 ‘점진론(Gradualism)’에 바탕을 둔 금리 단계인상론을 고수, 0.25% 포인트 인상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10년째 계속되고 있는 고성장, 거세지는 인플레 압력 등으로 “0.5% 인상도 점진론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는 시각이 FRB 내에서 확산돼 가는 추세다. 전문가들도 현재 6.0%인 금리가 6.5%로 0.5% 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0.5% 포인트 인상은 1995년 2월 이후 처음. 6.5% 금리 역시 1991년 1월 이후 9년만의 최고치이다. 4.75%에서 5.0%로 인상했던 지난해 6월 30일의 FOMC 회의 이후 11개월간 6차례 인상으로 모두 1.75% 포인트가 오른 셈이다.
0.5% 포인트 인상은 일명 ‘베이지 북’으로 불리는 FRB의 최근 지역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이미 가능성이 점쳐졌다.
지난달 24일까지의 경제상황을 토대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인력을 구해오는 종업원들에게 회사가 보너스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할 정도로 인력난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며 수급불균형에 따른 임금인상 압력을 경고했다.
뉴욕 자본시장의 경제분석가 크리스토퍼 로우는 “노동력 수급과 소비지수는 FRB 금리인상의 양대 결정요인” 이라며 “노동력을 확보하면서 임금인상을 억제해야 하는 ‘두마리 토끼 잡기’가 FRB 금리정책의 최대 난제로 등장했다” 고 분석했다.
지난주 미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연 5.4%. 1983-1984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5% 이상 성장을 연속 세차례로 늘려갔다. 3월중 소비자 물가 인상폭도 1995년 2월 이후 최대인 0.4%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1일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3.1%에서 4.5%로, 내년 전망치를 2.3%에서 2.9%로 상향조정하면서 “경제성장률을 3%대 이하로 묶기 위해서는 단기금리의 추가인상이 필요하다” 는 입장을 밝혔다.
FRB의 올 연말 적정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분석가들마다 전망에 차이가 있지만, 여름까지 1% 포인트 인상될 것이란 데에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