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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인터넷 따라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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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인터넷 따라 잡기'

입력
2000.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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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만화시장 활성화3월 30일 오픈한 만화 포털사이트 엔포(n4.co.kr)는 현재 회원수 10만명을 자랑하고 있다. 엔포의 강점은 막강한 인적자원과 풍부한 물량. ‘보물섬’ 기자로 출발하여 ‘댕기’ ‘밍크’ ‘나인’ 등 여러 만화잡지의 창간 작업을 맡은 베테랑 만화기획자 강인선씨가 대표. 제작진에 스타급 만화평론가들이 대거 참여한 데다 100여 명의 작가군과 120여 편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분야별로 10대 대상의 ‘야진(YAzine)’, 성인 전용의 포엑스진(4Xzine) 등 7개의 웹진으로 폭넓은 독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은 전량 인터넷으로만 볼 수 있는 작품인데다 작품 구성면에서도 인터넷의 속성을 잘 활용하고 있다. 전체 작품의 20% 정도에 스토리 전개에 따라 그림이 움직이는 플래쉬 기술을 적용하여 입체감을 살렸다.

메이저 만화출판사로는 국내 최초로 만화·영화 포털사이트에 뛰어든 학산문화사의 D3C.COM(www.D3c.com)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사이트의 온라인 전용 만화웹진 해킹은 총 접속건수 30만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같이 실린 ‘찬스’ ‘파티’‘부킹’등 5개 잡지 중 가장 높다. 해킹은 실험적이고 반주류적인 네티즌의 특성을 고려한 세밀한 콘텐츠 기획으로 온라인에서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전략이 ‘천추’의 김병진-김성재와 ‘유레카’의 김윤경-손희준 등 신예군단의 기용과 ‘소년표류 ex’ 등 실험적 일본만화의 게재. 전반적으로 강렬한 이미지의 평키스타일 만화들이다.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는 탄탄하고 실험적인 콘텐츠와 멀티미디어 환경에 적응한 만화 사이트는 이처럼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 사이트가 시범서비스로 무료운영되는데다 광고료 산정체계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 수익성 측면에서는 불투명하다. 만화평론가 백정숙씨는 “만화를 찾는 사람들은 기술적인 화려함보다는 재미와 감동이라는 콘텐츠의 질을 가장 중시한다”며 “결국 인터넷 만화시장도 오프라인에서의 단행본 출간을 염두에 두는 만큼 두 시장은 앞으로 상호 보완관계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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