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5월13일 성모 마리아가 현신(現身)해 포르투갈의 양치기 어린이들에게 알려주었다는 ‘파티마의 3가지 예언’ 가운데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세번째 예언’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암살 기도라고 교황청이 12일 공개했다.교황청의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은 13일 파티마에서 열린 미사에서 “세번째 예언은 총격을 받고 바닥에 쓰러진 흰옷 차림의 사제에 관한 것”이라면서 “교황이 1981년과 82년 암살범의 총격을 받고도 살아난 것과 기독교인들이 공산주의 치하에서 받은 박해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추기경은 이어 교황이 파티마의 비밀을 공개토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세번째 예언’을 구체적으로 언제 공개할 지는 밝히지 않았다.
파티마의 예언 중 앞선 2개는 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공산주의의 붕괴로 이미 실현됐고, 성모 출현을 목격한 세 어린이 중 하나인 루시아 두스 산투스(93) 수녀가 책을 통해 공개했다.
한편 교황은 이날 리스본에서 북쪽으로 115㎞ 떨어진 인구 8,000의 한적한 시골 마을인 파티마를 방문, 성모 마리아로부터 예언을 받은 양치기 남매를 시복(諡福)했다. 시복을 받은 프란치스코 마르토(당시 9세)와 여동생 하진타(7세)는 성모의 계시를 받은 지 2년 뒤에 각각 폐렴으로 사망했다. 시복 행사에는 60여만명이 참가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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