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최만석씨 미국에 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최만석씨 미국에 있다"

입력
2000.05.13 00:00
0 0

검찰, 고속철 로비수사 사실상 어려워고속철도차량 도입 과정에서 정·관계인사들에 대한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프랑스 알스톰사의 전 로비스트 최만석(59·수배중)씨가 이미 지난해 말 극비리에 출국,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최씨가 검찰의 수사권을 벗어남에 따라 이번 사건 수사는 당분간 진전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지금까지 검찰은 “최씨가 출국한 기록이 없고 그랬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강조해왔다.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의 한 유력인사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중순 LA 동부 롤렌하이츠의 C한인식당에서 최만석씨를 만났다”고 확인하며 “당시 최씨는 식당 한켠에서 40, 50대 가량의 한국사람 한명과 얘기를 하고 있다가 주위에서 알아보는 시선을 느끼자 곧바로 나갔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이어 “최씨는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유명한 ‘올드타이머(원로)’여서 여러 사람이 그를 알아보았다”며 틀림없음을 강조했다. 이 인사의 증언 외에도 LA지역에서 올들어 최씨를 목격했다는 증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최씨의 서울 주소지인 서초구 서초동 S아파트에 거주해온 K(49·여)씨도 올해 1월6일 캐나다로 출국한 사실이 법무부의 기록에서 확인됐다.

이 아파트 주민과 경비원 등에 따르면 최씨는 서울에 올 때마다 이 아파트에 묵어왔는데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지난해 11월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뒤 다시 들르지 않았으며, 분당에서 피부관리실을 운영해온 K씨도 올해초 돌연 주위 사람들에게 “몸이 아파 시골에 가 쉬겠다”고 말한 뒤 종적을 감췄다. 또 K씨가 사라지기 전 이 아파트에 여권서류로 추정되는 우편물 봉투가 DHL로 배달됐으며 사라진 뒤에는 “미국으로 달아났다”는 소문이 주변에 파다하게 돌았다.

이에 따라 최씨는 지난해 10월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직후 위조여권을 이용하거나 이름을 바꿔 여권을 재발급받는 방법 등으로 출국한 뒤 ‘모종의 관계’인 K씨마저 피신시켜 미국 현지에서 합류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A에서 가발판매업을 하는 최씨의 부인도 최근 이 사건이 표면화한 뒤 LA교외 토랜스의 집을 떠나 종적을 감췄다.

한편 이날 박상길(朴相吉) 대검 수사기획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최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고는 수사 진척이 어려운 만큼 최씨 검거가 이번 수사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황상진기자april@hk.co.kr

/김태훈기자onewa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