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차량 선정과정의 로비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경기 광명시 일직동 경부고속철도 1-2공구 일직터널(길이 2,980m) 공사현장에서 터널 상부가 무너져내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12일 건설교통부와 고속철도건설공단에 따르면 3월16일 오후 8시30분께 터널 공사현장에서 하반부 굴착공사 도중 터널 남단 입구에서 200여m 들어간 지점의 길이 10m 구간에서 300㎥가량의 바위와 토사가 쏟아져 내렸다. 사고는 상부 버팀목이 연약지반의 천장에서 쏟아진 토석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일어났다. 당시 현장 인부 등은 위험을 사고 직전에 감지, 빠져나와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공구는 금호건설, 금강기업, 국제종합토건 등 3개 기업 컨소시엄이 시공중인 곳으로 풍화현상이 심한 지질대다. 건교부는 시공사가 100㎙ 간격으로 하도록 돼 있는 지질조사 규정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부 및 설계상의 하자 등을 독일 감리회사인 DEC조사단과 공동으로 조사하고 있다.
시공사와 고속철도건설공단은 사고 발생사실을 건교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속철도건설공단 관계자는 “공기를 연장할 정도의 사고가 아니고 인명피해가 없어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명=한창만기자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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