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M과 포드가 대우차 인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잭 스미스 GM회장은 10일 서울 논현동 GM 오토월드 신설전시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GM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월드카 사업을 진행 중이며 대우차를 인수하면 이 사업에 대우차를 편입시켜 소형 월드카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포드도 리처드 앨런(전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씨등 전직 정부관료등 지한파 거물들을 로비스트로 영입, 정부와 채권단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로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차 채권단 내에서는 우선협상 대상 선정을 1개월 가량 늦추는 방안이 제기됐으나 자칫 전체일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내달 하순까지 입찰제안서를 받아 2개 우선 협상대상 기업을 선정키로 결정했다.
대우차 입찰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GM, 포드, 피아트, 다임러크라이슬러, 현대 5개사다.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관계자는 “5개 기업 중 GM과 포드가 가장 적극적으로 대우차 인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초기에는 GM이 우세했으나 최근 포드가 훨씬 공세적인 자세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GM “대우를 월드카 전진기지로”◆
잭 스미스 GM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GM은 대우차의 연구개발(R&D) 능력을 활용해 새로운 저가모델의 플랫폼을 개발, 아태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GM은 이미 월드카로 시보레 코르사 모델을 개발해 멕시코 남미 인도 시장 등지에서 괄목할 만한 판매실적을 올렸으며 사브, 스즈키와 공동개발한 소형차 모델도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다”며 “대우와 월드카 개념의 새모델을 만든 뒤 지역별 시장진출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드, 현대와 제휴하나◆
포드는 대우차를 인수하면 세계자동차업계의 최강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치밀하게 ‘뒤집기 전략’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포드와 현대차 양쪽이 공식적으로는 부인하지만 한국 국민들의 거부감을 누그러뜨리고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양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놓고 양사가 심도있게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항간에는 GM이나 포드가 6조-7조원의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그러나 르노처럼 일정액을 낸 다음 나머지는 ‘벌어서 내는’방식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박정규기자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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