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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문화 찾아가기 / 서울시립미술관 무료 미술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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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문화 찾아가기 / 서울시립미술관 무료 미술강좌

입력
2000.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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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서울 도심 한 켠, 서대문구 신문로에 위치한 경희궁 공원 내. 고궁의 옛스러움과 어울린 서울시립미술관이 아담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매주 월·금요일 오후 1시께면 이 곳은 30-50대 주부, 아저씨, 할아버지 등 100여 명으로 붐빈다. 도심의 일상을 벗고 미술작품의 향취를 만끽하기 위해 나들이 나온 것만은 아니다. 미술감상의 눈을 넓혀 예술작품의 진수를 보다 짜릿하게 느끼기 위해 ‘공부’하러 오는 사람들이다. 바로 미술강좌 수강생들이다.시민과 함께 미술작품을 호흡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은 시민들의 미술이해 폭을 넓히는 ‘무료 미술강좌’로 유명하다. 웬만한 화랑에서 실시하는 미술강좌는 수강료가 만만치 않아 부담이 된다. 그러나 이곳은 수강료도 무료지만 내용이 매우 알차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1990년부터 시작해 온 ‘금요 시민 미술강좌’를 올해 들어 보다 알찬 프로그램으로 개편, 2월말부터‘시민미술 아카데미’를 열였다. 전문미술가들의 초청 강의로 매주 월·금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서양미술과 한국미술의 전반에 대한 강의가 이루어진다.

월요일은 서양미술사 강의. 김영순·김이순·고종희 등 미술전문가들이 나와 원시, 초기기독교와 중세, 르네상스, 서양 근·현대미술을 거쳐오면서 예술가의 작품세계와 인간적 면모를 귀에 쏙 들어오게 강의한다. 지난 8일부터 야수주의, 입체주의 등 현대미술로 접어들어 좀더 복잡해진 미술세계를 들여다본다. 금요일은 한국미술사 강의. 한국 전통미술에서부터 일제 시대 모더니즘 미술 등 서양미술이 도입되면서 전통과의 단절이 시도되는 한국미술의 격변을 조망해왔다. 12일부터는 한국의 추상미술과 구상미술, 아방가르드의 면모 등을 탐구한다.

이달 말로 1차 강의는 끝나고 9월부터 11월까지 2차 이론강의가 이어진다. 대신 6월부터 8월말까지는 실기강좌가 실시된다. 월·금요일은 전업작가 홍상문씨의 실기 드로잉 강좌, 수요일은 전업작가 박광식의 수채화 강좌, 목요일은 정영혁 경주대 교수의 사진강좌가 마련된다. 강의를 듣고 싶은 사람은 미술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인터넷(metro.seoul.kr/muse)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그동안 새천년전, 어린이 그림잔치 등의 전시회를 개최한 서울시립미술관은 계속해서 서울공예대전, 서울서예대전을 열 계획이다. 미술품 관람과 함께 미술공부, 아울러 고궁의 여유로움을 느끼는 1석 3조의 문화생활은 어떨까. 문의 (02)736-9756-7

/송용창기자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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