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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억세게 운좋은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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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억세게 운좋은 사나이'

입력
2000.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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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인가 실력인가. 한 평범한 중간계투 투수가 미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다승선두에 올랐다. 뉴욕 양키스의 붙박이 불펜투수 제프 넬슨(33). 10일(한국시간) 현재 5승(무패)을 거둬들인 그는 지난해 사이영상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28·보스턴 레드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아직까지 전문가와 팬들의 반응은 그가 실력 이상의 승수를 챙겨갔다는 비관론이 대부분이다. 선발-중간-마무리로 분업화가 정착된 현대야구에서 승리는 중간계투의 몫이 아니다.

마운드의 허리역할을 하는 중간계투는 경기 막바지 동점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마무리투수전까지 무실점으로 막는 것이 임무다. 승리는 선발, 세이브는 마무리투수차지다.

승리를 챙기는 경우는 팀이 한두점차로 뒤질때 나와 타선이 갑자기 폭발해 역전할 경우뿐이다. 10승만 올려도 중간계투는 감지덕지인 셈이다.

사정이 이런데 개막 6주를 갓넘긴 현재 그가 올린 승수는 거품처럼 보인다. 하지만 넬슨은 결코 호락호락한 투수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10년차인 그는 항상 제몫을 해왔다. 9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양키스로 옮긴 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사이드암 투수인 그의 주무기는 슬라이더. 스피드는 시속 140㎞에 불과하지만 휘는 각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홈플레이트를 살짝 스치는 볼은 주심의 판단력도 흐리게 한다.

우타자에게는 난공불락이다. 팀내에서 좌완불펜 마이크 스탠턴과 짝을 이룬 그는 철벽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등판하기까지 상대타선을 잘 틀어 막고 있다. 마운드의 징검다리 역할을 다한 그가 없었다면 양키스의 98, 99년 월드시리즈 2연패(連覇)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올시즌 16게임에 출장, 18이닝을 던져 방어율이 1.50에 불과하고 세이브를 날린 적도 2번 밖에 없다. 이런 성적으로 봐서는 그의 승수쌓기가 계속 될 전망이다.

최근 조 토레감독은 슬럼프에 빠진 마무리 리베라의 임무를 넬슨에게 맡길 생각까지 하고 있다. 과연 그가 74년 15승(12패) 21세이브를 기록하며 사이영상까지 받은 LA다저스의 마이크 먀샬을 잇는 중간계투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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