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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욱기자의 막전 막후] '헝겊 인형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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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욱기자의 막전 막후] '헝겊 인형의 꿈'

입력
2000.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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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예휘 프로젝트의 ‘헝겊 인형의 꿈’이 못보던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배우들의 동작이 딱딱 끊어진다. 그러나 대사가 있으니, 마임도 아니고 무용은 더욱 아니다. 국내 최초로 애니메이션 동작(스톱 모션)을 인간에게 도입한 연극. 해외서도 보고된 바 없다.“정지 동작에서 대사는 해야겠고, 그러다 보니 인간적 감정이 자꾸 들어가 애 먹었어요.” 큰 딸 역의 김현주(27). 프로 입단 5년째의 그녀는 “정지, 고갯짓, 허리 움직임 등을 잘라서 하면서도 동료 배우들과 보조를 맞추려니 더욱 힘들었다”고 한다.

배우들의 인상적 동작은 ‘크리스마스의 악몽’ 등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영화를 집중 탐구하고 석 달 연습한 결과. 이들은 극히 작은 동작으로도 큰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하루 12시간씩 구로동 연습실을 달궜다. “언제부터인가, 6명의 출연 배우들이 일상 생활 중에도 스톱 모션을 하고 있더라구요.”

이들의 스톱 모션에는 그래서 인위적 느낌이 스며들지 않는다. 게다가 ‘인형의 꿈’, ‘나는 어디로’ 등 5곡의 예쁜 창작곡들은 무대의 환상과 어우러져, 한 편의 인간 애니메이션 음악극을 창출한다. 이혼하고 온 딸, 시집갈 딸 등 두 딸과 어머니, 신랑 후보들이 빚어내는 이야기다.

95년말 창립된 예휘(藝彙: ‘예술의 무리’라는 뜻) 프로젝트는 연출, 음악, 미술팀 등 극단 운영을 위한 기본 인력만 가동, 무대에 필요한 배우는 매번 끌어다 쓰는 프로젝트 그룹. ‘네 여자 이야기’ 등 여성의 자아 실현과 남여의 바람직한 공존을 주제로 두 차례 공연을 가졌다.

예휘의 세 번째 작품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 동물원’이 될 뻔 했다. 그러나 극중 인물들이 너무나 완결돼 있어,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하지 못한다는 판단에 송윤석(37)씨는 이 작품의 창작과 연출에 매달렸던 것. ‘역설적 우화’라고 그는 이 작품을 압축한다. 예휘의 인터넷 사이트는

http://i.am/yehui.

28일까지 정보소극장 (02)76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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