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시타 히로부미씨일본의 유명 갯벌 보존운동가가 새만금 보존에 팔을 걷고 나섰다. 일본의 습지보존 연대조직인‘일본습지행동 넷트웍(JAWAN)’ 공동대표 야마시타 히로부미(山下弘文·66)씨가 그 주인공으로, 1일부터 7일까지 한국의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금강하구, 동진강 등지와 새만금 일대 갯벌의 생태에 대한 1차 공동조사를 마쳤다. 8월에는 새만금의 생태환경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
야마시타씨는 일본 최대의 갯벌매립사업이었던 큐슈(九州)연안의 이사하야(諫早)만 매립사업을 20년이 넘도록 끈질기게 저지해온 공로로 1998년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상인‘골드만 환경상’을 수상한 갯벌보존운동가.
1972년 당시 1만㏊매립으로 예정됐던 매립계획은 그가 이끄는 지역어민과 시민운동 단체의 힘에 밀려 매립규모가 3,000㏊로 축소됐다.
야마시타씨는 8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경우 매립전 1아르 당 20톤 이상의 영양물을 생산하던 갯벌이 지금은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한다”며 “이런 전례에 비추어 4만㏊의 에 이르는 새만금 매립공사는 엄청난 재앙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새만금 등 한국 서해안 갯벌은 일본에서도 드문 개맛 등 다양한 저소생물이 널려있는 천해의 보고”라며 당장 새만금 간척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마시타씨는 “습지를 가장 잘 아는 것은 그 지역의 어민”이라며“어민은 농사를 짓고 살 수 없으며, 한일 양쪽 정부가 매립 뒤 농지를 싼값에 나눠준다는 말을 믿어서는 안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사하야씨는“한국의 간척사업이 1930년대 일제하에서 시작됐고 아직도 일본의 매립방식을 한국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일본이 한국에 큰 빚을 지고 있는 셈”이라며 “내가 새만금 매립사업을 저지하는 데 일조한다면 조금이나마 일본이 진 빚을 갚는 일이 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사진 조영호기자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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