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8일 남북 정상회담 4차 준비접촉에서 본부훈령을 받기 위해 4차례 정회하고 두차례 수석대표 간 단독접촉을 가졌으나 실무절차 합의서라는 옥동자를 탄생시키지 못했다. 진통이 거듭되자 남측대표단은 오후 속개를 강력히 주장했으나 북측이 이에 불응, 접촉은 4시간5분만에 종료됐다.○…남측은 2개항의 미합의 절차를 마무리짓기 위해 두번째 대표단 전체 접촉에서“점심식사 후 오후4시에 접촉을 속개하자”고 북측에 제의한 뒤 오후2시 5분 회담장을 나왔다. 이 과정에서 회담장 밖에선 오후 속개를 주장하는 남측 대표단의 고성이 흘러나왔다.
남측수석대표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 등은 회담 속개 여부에 관한 북측 입장을 듣기 위해 40여분간 대기실에서 기다렸으나 답변이 지체되자 일단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 집으로 향했다. 남측대표단은 자유의 집에서 점심식사 후 속개는 불가능하다는 북측 입장을 전달받고 보도진에게 이날 접촉결과를 설명했다.
남측은 연락관접촉을 통해 9일 오전10시 5차 준비접촉을 갖자고 북측에 제의했으나 북측으로부터 “오늘중 답변을 줄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
○…이날 회담은 오전10시에 시작됐지만 30분만에 1차 회의를 마치고 정회했다. 양측 대표단이 상대방의 실무절차 합의서안을 건네받은 만큼 이를 상부에 알리고 지시를 받을 필요가 있기 때문. 북측 김령성 단장은 남측에 제시할 합의서안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B4용지 크기의 얄팍한 봉투를 회담장에 갖고 와 눈길을 끌었다.
양측은 이어 오전11시 2차 회의를 열었고 급기야 11시52분부터는 수석대표 간 단독접촉에 들어갔다. 이어 오후1시 15분간 두번째 수석대표접촉을 갖기도했다. 수석대표들이 직접 문안수정 작업을 거듭함에 따라 회담장 주변에서는 “타결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회의가 길어지면서 대표단은 물론 남북 양측 보도진도 피곤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고령의 북측기자 1명은 오후 2시께 의사로부터 치료를 받기도 했다. 또 오후 2시께에는 통일각 내 남측대표단 대기실이 정전돼 북측 관계자들이 급히 수리하는 작은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북측대표단은 실무절차 합의서 체결을 뜻하는‘결속’을 유난히 강조했다. 양영식 수석대표가 먼저 “지난 접촉에서 김단장 선생께서 3길수(吉數)를 강조했는데 나는 3길수가 오늘에도 계속된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북측 김단장은 “오늘은 4차 접촉이지만 3차 접촉의 연장이라고 보고 오늘 결속합시다”라고 화답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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