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지도부와 한국경영자총협회 임원진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맞댔다.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위원장과 이수호(李秀浩)사무총장 등은 8일 오전 경총을 방문, 김창성(金昌星)경총회장과 조남홍(趙南弘)상근부회장 등과 상견례를 갖고 1시간 30분간 노사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민주노총 지도부의 경총 방문은 95년 11월 민주노총 설립 이후 처음이며 민주노총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민주노총측은 이 자리에서 법정 근로시간 단축(주 44→40시간)을 통한 주5일 근무제 실현 IMF 위기 때 줄어들었던 임금의 원상회복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반대 등 노사 현안에 대한 노동계 입장을 전달했다.
경총은 그러나 “장기적으로 근로시간 단축의 당위성을 인정하지만 현시점에서는 시기상조”라며 이 문제를 노사정위원회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경총은 또 5월말-6월초로 잡혀있는 노동계 총파업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단위사업장에서 준법질서가 확립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이 지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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