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전세계 수천만대 컴퓨터를 감염시켜 수십억달러의 피해를 낸 컴퓨터 바이러스의 대재앙은 끝나지 않았다.영국의 주간지 옵서버는 7일 ‘러브버그’보다 더 파괴력있는 ‘슈퍼버그’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옵서버는 E-메일의 첨부파일을 개봉할 때만 파괴력을 발휘한 ‘러브버그’와 달리 ‘슈퍼버그’는 ‘E-메일보기’만 클릭해도 컴퓨터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슈퍼버그는 ‘CIH바이러스(체르노빌 바이러스)’의 파괴력과 ‘버블보이’의 침투력, ‘러브버그’의 전파속도를 결합한 바이러스다.
매년 4월26일 출현하는 체르노빌 바이러스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자료를 모두 파괴해버리는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다. ‘E-메일보기’만 클릭해도 바이러스에 감염시키는 버블보이는 첨부파일을 열어야만 감염된다는 지금까지의 상식을 깨뜨린 바이러스다.
전문가들은 이미 50여종의 슈퍼바이러스가 인터넷에서 발견됐으며 이중 일부는 작동치 않고 일부는 바이러스방어망에 걸려 퇴치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살아남은 슈퍼바이러스가 작동할 때 누구도 생각지 못한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미국의 한 컴퓨터보안 전문가는 “현재 5만개의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며 “러브버그가 완전히 사라지고 컴퓨터 이용자들의 보안의식이 허술해졌을 때 또다시 바이러스 대재앙이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바이러스에 대한 가짜 경고도 유포돼 세계가 노이로제에 걸려 있다. 러브버그가 처음 출현한 홍콩에서는 최근 ‘TV를 봅시다’라는 제목의 E-메일을 열면 하드드라이브의 저장된 정보를 모두 삭제해버린다는 ‘칼리’바이러스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IBM 홍콩지사는 8일 ‘칼리’는 가짜바이러스라며 과민반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