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침체와 환율 불안으로 담배인삼공사와 한국중공업 한국통신 등 공기업의 민영화 일정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공기업 민영화를 통해 연내 3조5,135억원의 재정수입을 기대했던 정부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재정경제부는 8일 “연내 정부와 관련기관이 보유한 담배인삼공사 주식 80%를 전량 매각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담배인삼공사의 지분은 재경부 13.8%, 기업은행 32.4%, 산업은행 8.1%, 수출입은행 11.3%, 서울은행 4.1%, 대한투신 5.6%, 예금보험공사 5.0% 등 실제 정부통제 하에 있는 주식이 80.3%며 일반인은 19.7%를 갖고 있다.
당초 정부는 상반기중 정부지분 13.8%를 해외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해 매각하고 기관 주식도 국내에서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원화강세 기조로 환차손이 우려되는 데다 증시 여건도 불안해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
한국통신도 정부지분 58.99%를 올해 안에 33.4%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나 주가가 대폭 오르지 않는 한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 완료시한을 이미 넘긴 포항제철은 상반기중 산업은행 지분 9.84%를 DR 등의 방식으로 매각키로 했으나 최근 주가(9만원대)가 정부 예상치(15만원)를 크게 밑돌고 있는 상황.
이밖에 한국가스공사의 유상증자와 대한송유관공의 정부지분(46.5%) 매각, 한국중공업의 기업공개 등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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