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은물론 재선급도 "당내민주화" 봇물예고9일 치러지는 민주당 ‘당선자 연수’를 앞두고 당 안팎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묻어나고 있다. ‘크로스보팅(자유투표) 확대’‘국회의장 후보 경선’등 정치개혁 명분을 앞세운 당내 민주화 요구가 봇물을 이룰 것이란 점은 이미 예고된 상태다.
386세대 등 정치권 ‘신참’들은 물론 재선급 소장파 의원들도 “당선자 연수가 위쪽의 얘기를 일방적으로 듣는 자리로 끝나서는 안된다”며 목소리를 가다듬고 있다. 반면 당 지도부는 이들의 활발한 토의에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발언 수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 역력하다.
당선자 연수에 앞서 초·재선 등 소장파 그룹의 소규모 모임이 부쩍 늘어난 것도 범상치 않다. 386세대를 주축으로 7명의 초선 당선자들이 모여 만든 ‘창조적 개혁연대’는 이미 두 차례 회합을 갖고 당내 민주화에 대한 공통된 생각을 정리했다.
서울의 한 386세대 당선자는 8일 “꼭 당선자 연수를 겨냥한 것은 아니고 집단적으로 의사표시를 할 생각도 없다”면서도 “국회의장 선출시 크로스보팅이 이뤄져야 하고 또 그 전제로 당내에서도 의장후보 경선이 실시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 당선자들이 구성원인 ‘푸른정치모임’소속 몇몇 의원들도 지난 주말 ‘밤을 새우는’토론의 기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국회에서 크로스보팅의 원칙을 확립하는 문제 등 정치권 전반에 걸친 개혁작업 뿐만아니라 총선결과 재평가, 9월 전당대회를 비롯한 당 체제정비, 정권재창출 전망 등 당내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한 얘기가 오갔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는 당선자 연수 토론과정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4일 386세대 등 소장파 당선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당을 먼저 생각해 달라”고 완곡한 자제 요청을 했던 권노갑(權魯甲)상임고문과 김옥두(金玉斗)총장 등 당 지도부는 여전히 우려섞인 표정이다.
김총장은 8일엔 “당론에 따르는 것도 중요하며 국회의장 선출과 관련해서는 다선의 경력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며 일정한 선긋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같은 당 지도부의 당부에 일부 386세대 당선자들이 반감을 표시하면서 드러난 양측의 긴장관계가 당선자 연수를 계기로 어떻게 풀려 갈 지도 관심거리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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