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초고속 인터넷 선구자“20세기 기업경영이 유람선을 타고 항해하는 것이었다면 21세기의 그것은 고무보트로 급류를 타는 ‘래프팅’으로 변모했습니다. 정보통신기업의 경영자라면 이러한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최근 가입자 50만명 돌파로 초고속인터넷 기업의 ‘넘버원’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하나로통신의 신윤식(申允植)사장은 과단성있는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시내전화 기업으로 출발한 하나로통신을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로 ‘업그레이드’한 것도, 이름조차도 생소했던 ADSL방식을 채택해 초고속인터넷의 표준으로 만든 것도 그의 뚝심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과단성이라는 표현이 독선적이라는 말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신사장은 유연한 경영자라는 평가도 듣는다. 신속한 결정이 필요한 사안은 여러 단계의 결재를 거치지 않고 간부회의에서 즉석 토론을 벌여 해결한다.
빠르지만 민주적인 의사결정 방식은 27년의 공직생활과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업체의 수장 자리 모두를 성공으로 이끈 비결이기도 하다.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그의 천착은 유명하다. 63년 제1회 행정고시에 3등으로 합격하고도 ‘빽’이 없어 체신부에 들어갔다고 농담삼아 말하지만 재직 때는 최고의 노력가로 꼽혔다. 시간을 쪼개 서울대 중앙대 연세대 등을 돌며 학위도 땄다.
덕분에 고시 동기 가운데 아직 ‘그라운드’에서 뛰는 사람도 신사장 혼자 뿐이다.
급변하는 정보통신 업계의 동선(動線)만큼이나 신사장에게는 여전히 고민거리도, 해야 할 일도 많다. 벌써 업체들간 힘겨루기가 시작된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사업 진출은 그가 해결해야 할 대표적 현안. 올해 주주총회에서 그의 임기연장에 박수를 보낸 주주와 직원들이 거는 기대도 그만큼 크다.
신사장은 그러나 주눅들지 않고“자신감과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가입자 200만명 돌파 등을 통해 하나로통신을 선두 초고속인터넷 업체의 반석위에 올려놓는 일, 나아가 세계적인 정보통신 사업자로 만드는 일을 과업으로 삼고 있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나의 취미
젊었을 때부터 독서와 등산을 즐겨왔고 현재도 ‘애서가 산악회’의 일원이다. 회원들과 함께 등산을 하면서 한 주 동안 읽었던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토론하는 모임이다. 요즘도 많지 않은 시간을 쪼개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가 되면 어김없이 회원들과 함께 관악산을 찾고 있다.
◇약력
1936년 전남 고흥 출생
1959년 서울대 문리대 졸업
1963년 행정고시 1회 합격
1988년 체신부차관
1990년 중앙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1991년 데이콤 사장
1994년 미 하버드대 종신연구위원
1998년-현재 하나로통신 사장
1999년-현재 한국컴퓨터교육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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