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어린이 의류코너를 찾는 주부들은 예상보다 턱없이 비싼 어린이 의류 가격을 보고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다. 웬만한 바지나 점퍼는 5만-10만원, 원피스·정장류는 10만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8년간 백화점 점원으로 일하면서 이같은 주부들의 부담을 피부로 느꼈던 최수미(30)씨는 결혼 후 부업으로 중저가 의류매장을 직접 창업, 단단히 기반을 잡았다.
최씨는 품질은 뛰어나지만 가격은 싸게 물건을 공급받을 수 있는 어린이 의류업체를 수소문하다 친지로부터 ‘고품질 저가격’상품을 생산하는 아원엔터프라이즈라는 회사를 소개받았다. 본사를 찾아 꼼꼼히 품질등을 확인한 최씨는 거래 계약을 맺은 뒤 올해 초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10평짜리 점포를 개설, ‘미니월드’간판을 걸고 백화점의 절반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품질을 의심했던 수요자들이 한 벌, 두 벌 구입해다가 사용해보고는 다시 찾아오기 시작해 이제는 별도의 홍보를 할 필요도 없어지게 됐다.
셔츠, 점퍼류부터 바지류까지 파스텔톤의 캐주얼 스타일인데다 연령층이 3세에서 14세여서 구매층이 넓다는게 최씨의 설명. 최씨의 창업비용은 임대보증금, 초도물품대, 인테리어등 3,250만원. 최근 월 매출은 1,200만원으로 이중 월세와 의류원가등을 모두 제외해도 500여만원이 남는다.
최씨는“1만원 이하로 판매하는 기획상품을 자주 내놓는데다 색상, 품질이 좋아 소문을 듣고 새로 오는 손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일주일 단위로 매장을 새롭게 코디하는등 항상 새로운 느낌을 주도록 내부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또 자주 찾는 고객에게는 사은품을 지급하고 고객의 생일날 카드를 보내는등 치밀하게 고객을 관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02)592-6411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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